천정뚫린 금값은 어디로 갈까. 파죽지세로 치솟는 금값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면서 추가 상승을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7일(현지시간) 8월 인도분 금선물은 온스당 1.5% 상승한 1248.7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일 기록한 최고치 1245.60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장중에는 1252.50달러를 기록하며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주식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는데다 경기회복 기대감을 안겼던 지표도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금값의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림푸스퓨처스의 찰스 네도스 선임 투자전략가는 "주식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과매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는 안전자산인 금을 사들이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움직임도 금값의 추가 상승을 예상케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온스당 1220달러선을 넘어선 것이 매수세를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1200달러 이후 1220달러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점이었던만큼 이제 사실상 실질적인 저항선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물가가 안정을 넘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도 금값의 추가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인식돼 있지만 현재와 같은 시기에서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 투자자들이 가격상승을 점치고 금과 같은 금속선물을 매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2% 하락했다. 이는 0.1% 떨어질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하락폭이 큰 것이다.
최근 수년에 걸쳐 금값의 상승률이 채권을 제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주문을 자극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금과 함께 대표적인 금속상품인 플래티늄 역시 강세다. 7월 인도분 플래티늄선물은 이날 5달러 가까이 상승하면서 온스당 1572달러를 기록했다.
은선물 역시 7월물이 1.8% 오른 18.77달러를 기록했다.
증시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선물(ETF) 역시 금값 강세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관련 최대 지수펀드인 SPDR골드트러스트는 지난주 1206.13톤에 달하는 금보유량을 유지했다. 추가 자금유입도 받지 않았다.
SPDR골드트러스트는 올들어서만 30% 이상 급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추가 상승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는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2011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6개월 금 목표가를 1275달러로 유지하고 내년 목표가는 1350달러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금값이 1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