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학주들이 무더기로 신고가를 경신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요 호조와 환율효과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17일 현재까지 화학업종은 8.13% 상승하며 같은기간 코스피 상승률(4.05%)을 2배 이상 웃돌았다.
특히 17일에는 LG화학과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등이 장중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상승이 제한적이었던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BP 원유유출 사고 이후 국제유가가 바닥권이란 인식이 강화되면서 실질구매수요가 회복 될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하고 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2분기 원화약세와 업황 회복에 힘입어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주가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올해와 내년 추정치 기준으로 5.5~6.5배 내외로 여전히 시장대비 낮다"고 설명했다.
수출비중이 60%에 달하기 때문에 원ㆍ달러 환율 상승 역시 호재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다소 환율변동성이 있으나 평균 1200원 수준에서는 전통적으로 석유화학 수익성(영업이익율)에 긍정적으로 작용돼 왔다"며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의 실적 개선 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실저대비 저평가 돼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경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대되고, 하반기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금호석유, 한화케미칼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내년 주요 제품의 수급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호남석유 역시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오정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시 집중된 신증설 영향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둔화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중동 제품과 경합하는 일부 제품에 국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도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재상승 사이클에 진입해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