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입주예정기업, 지자체 러브콜에 행복한 고민(?)

입력 2010-06-21 09:48 수정 2010-06-21 14: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천ㆍ대전 등 수정안 부결 예상 유치 활동 잰걸음

최근 정치권에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삼성ㆍ롯데ㆍ한화ㆍ웅진그룹 등 세종시 입주 예정기업들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면서 배부른 고민에 빠졌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ㆍ롯데ㆍ한화ㆍ웅진 등 세종시 입주 예정기업들은 그동안 "국회의 논의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세종시 입주 예정기업 가운데 최대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수정안이 부결될 경우 대체부지 모색이나 계열사별 여유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지난 18일 국무총리실 직원 및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안 결정이 늦어지면 내년에는 대안을 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세종시 수정안 부결 가능성에 대해 전혀 배제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세종시 입주 예정기업들이 세종시 수정안 국회 통과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러브콜을 잇따라 보내면서 기업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현재 세종시 입주예정기업들의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인천광역시와 대전광역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세종시 입주예정 기업의 실태를 파악해 인천 유치준비를 해야한다고 했으며,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도 세종시 수정안 철회시 가장 가까운 대전시가 유치해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내는 등 적극적인 유치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대기업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일자리 창출. 삼성·롯데·한화 등 세종시 입주예정기업들은 2020년까지 4조3770억원을 투자해 2만1500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거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기업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임에 따라 삼성, 롯데, 한화, 웅진 등 세종시 입주예정기업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이들 대기업들은 "국회의 결정 여부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심 밀려드는 지자체의 유치 경쟁에 미소를 짓고 있다.

입주예정인 A기업 한 관계자는 "세종시도 좋은 입주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곳들도 좋은 입주조건을 제시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도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다면 기업 입장에서 세제나 금융, 땅값 등의 편의 제공이 이뤄지는 곳으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현실적으로 세종시 수정안이 현 정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부분이라 아직 입장을 정리하기 어렵다" 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충청지역 상공인들도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반대 이유는 조금 다르다. 단순히 기업만을 유치하는 것보다는 행정부처와 기업을 동시에 유치하는 효과를 바라는 것.

충청지역 상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에 기업을 유치하는 것은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안대로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경우 당연히 기업들은 따라오지 않겠느냐. 기업만 유치하는 것보다는 행정부처와 기업을 동시에 유치하는 것이 충청지역 발전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흑백요리사' 패자부활전 주제는 '편의점' 재료…추가 생존자 '3명' 주인공은?
  • “나야, 모기” 짧은 가을 점령…곧바로 극한 한파 온다 [해시태그]
  • "요즘 골프 안 쳐요"...직장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은? [데이터클립]
  • 미국 동부 항만노조, 47년 만에 파업 돌입
  • [종합]저축은행 부동산PF 구조조정 본격화…적기시정조치 이달 논의
  • 단독 추천 포즈도 알려준다… 진화하는 삼성 갤럭시 AI 카메라
  • 태풍 ‘끄라톤’ 한반도 비껴간다…가을비에 기온 ‘뚝’
  • 이스라엘 “헤즈볼라에 제한적 지상전 개시”…18년 만에 다시 국경 넘어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261,000
    • -3.28%
    • 이더리움
    • 3,280,000
    • -4.79%
    • 비트코인 캐시
    • 424,900
    • -5.39%
    • 리플
    • 796
    • -2.69%
    • 솔라나
    • 194,400
    • -5.17%
    • 에이다
    • 468
    • -6.4%
    • 이오스
    • 643
    • -6.95%
    • 트론
    • 205
    • -0.97%
    • 스텔라루멘
    • 126
    • -3.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550
    • -6.92%
    • 체인링크
    • 14,750
    • -6.35%
    • 샌드박스
    • 333
    • -7.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