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① 위안 절상은 亞에 양날의 칼?

입력 2010-06-21 10:01 수정 2010-06-22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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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페그제를 포기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선언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위안화 변동환율제 도입 배경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4회에 걸쳐 진단한다)

① 위안 절상은 亞에 양날의 칼?

② 환율개혁 中경제에 미칠 영향은?

③ 日정부ㆍ기업, 엇갈린 반응

④ 2% 부족한 中 환율 개혁

글로벌 외환시장의 눈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년간 지속한 대달러 페그제를 중단할 것을 밝히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환율 결정 시스템을 개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달러에 대한 고정환율제를 종료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인민은행은 달러와 유로·엔 등 복수통화 바스켓을 참고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다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26일 열리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진국의 환율 절상 압력을 의식한 포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번 조치로 중국 입장에서는 고정환율제를 지속해 국제 교역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선진국의 압력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고정환율제 폐지를 선언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주요 투자은행은 중국의 고정환율제 포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정책당국자들이 소정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위안화 절상과도 같은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에 따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단 아시아 통화의 동반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정환율제 폐지로 위안화 가치가 절상되면 한국 원화와 오스트레일리아 달러, 태국 바트화 등 아시아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5년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당시에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아시아로 몰리면서 주요 통화 가치가 상승한 바 있다.

소시에테제네럴의 글렌 맥과이어 이코노미스트는 "2005년 7월부터 2년 동안 원화 가치는 10% 상승했다"면서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20% 급등했다"고 말했다.

노무라 홍콩 법인의 로버트 수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다른 지역에도 상당한 통화 가치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사실상의 위안화 절상 판단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된 것으로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성장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이같은 전망은 특히 원자재 수출국으로 경기변화에 민감한 오스트레일리아 달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유로화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위안·달러 환율 추이(출처: 야후파이낸스)

골드만삭스의 짐 오닐 이코노미스트는 "위험자산의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중국이 경제성장에 더욱 낙관적인 입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변동환율제 전환이 충분히 예상됐던 일인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경기과열을 우려로 긴축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다 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 달러는 지난 4월 고점 이후 4.5% 하락했으며 원화 가치는 8% 내렸다.

중국의 정책변경이 아시아 주요국에는 양날의 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자본 유입과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인플레 압력이 높아질 수 있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압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통화절상은 특히 대중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원 환율 추이(출처: 야후파이낸스)

그러나 통화가치가 올라가면 수입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인플레 압력을 낮출 수 있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부담을 덜어주는 셈이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의 피터 레드워드 리서치 헤드는 "(아시아 통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 "중국에 이로운 것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게 꼭 필요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위안 환율은 연내 6.50위안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2분기 말에 6.70위안대로 떨어진 후 연말에는 6.50위안까지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연말 6.65위안까지 하락한 뒤 내년에는 6.30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유로화 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가 단기간에 1.25달러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아직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 전망이 강하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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