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하반기 성장동력(?)은 구조조정

입력 2010-06-21 11:27 수정 2010-06-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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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돌파구, 분위기 쇄신 등 인사이동 불가피

국내 통신업계가 분위기 쇄신과 경쟁력 우위 등을 확보하기 위한 하반기 성장동력 카드로 '구조조정'을 꺼내들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이는 이통 3사가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는 하반기에 승부수를 내던진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 마련이 향후 시장 생존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18일 대규모 사업개편에 나선 SK브로드밴드는 전체 인원의 10% 가량 명예퇴직을 계획 중이다. 지속적인 적자규모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끊임없이 제기되는 SK텔레콤과 합병도 염두에 두고 있어 향후 SK브로드밴드 구조조정은 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SK브로드밴드가 회생을 위해 해볼 것은 다 해봤다”며 “결국 인력 아웃소싱이나 내부인력을 줄이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판단, 노조와 최종 협의를 남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08년 226억원, 지난해 1092억원 등 매년 적자폭이 커지며 시장 주도권도 후발 주자인 통합LG텔레콤(구 LG파워콤)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이런 상황에도 점유율 방어를 위해 유선인터넷 시장에서 현금 마케팅을 강행하는 등 출혈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통합LG텔레콤도 서울역으로 사옥을 이전한데다 다음달부터 사명을 ‘LG U+’로 변경하는 등 분위기 반전에 주력하고 있다.

여전히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3사간 통합 후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하반기 인사이동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통합 직후 3~4차례 소폭 조직개편이 이뤄진 상황이지만 하반기 구조조정은 규모가 작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LG텔레콤 이상철 부사장의 인사 철학이 ‘필요할 때 단행하겠다’는 지론인 만큼 사옥 이전과 사명 변경 시기가 적절한 구조조정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우선 통합LG텔레콤은 다음달부터 컨버전스 사업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앞으로 추진할 모든 신사업은 이곳에서 기획하는 등 인큐베이션 역할을 담당한다.

세일즈 영업직도 고객 맞춤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개념으로 조직개편을 할 예정이다. 영업직은 고객에게 맞는 최적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000명의 명예퇴직으로 최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KT도 하반기 인력 재배치에 골몰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KT 임원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이석채 회장의 청와대 입성설 등이 터져 나오면서 각종 루머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이석채 회장이 모 부서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천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한데 대해 투자대비 사업실적이 저조하다며 문책성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이같은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탄력적인 투자를 위해 조만간 임원 인사를 단행할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

특히 모 부서의 인사이동이 시행 될 경우 타 부서의 연쇄 이동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여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통신시장이 구조조정과 비전선포 등과 맞물려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며 “통신업계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마지막 수단인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든 앞으로 2년안에 주도권에서 확실한 윤곽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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