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마감이 오는 24일로 미뤄졌다.
낮은 무상지분율에 불만을 품은 조합원들이 지난달 말 기존 조합장 등 조합임원을 해임했지만 정작 시공사 선정 입찰 제안서를 받아야 할 조합 집행부 구성이 차질을 빚자 입찰 제안서 마감일정을 연기한 것이다.
21일 건설업계와 현지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측은 이날 건설사들을 상대로 시공사 선정 입찰제안서 신청을 마감할 계획이었지만 준비 미비를 이유로 제안서 마감일자를 오는 24일로 연기했다.
앞서 지난달 말 기존 변우택 조합장 해임안이 가결되며 고덕주공 2단지 조합은 기존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고덕주공 2단지 지킴이)로 양분돼 갈등양상을 보였다.
이에 비대위측은 이달 말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최근 기존 조합측에서 새로운 조합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고 새 집행부를 꾸리고 있어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위측 관계자는 "지난 총회에서 해임되지 않은 조합 이사 등 임원들이 최근 새 조합장 직무대행과 임원을 선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들을 지지할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다만 다음달 10일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측에서 조합장 등 집행부 구성이 미비하다며 이날 입찰제안서 마감 연기를 요청해서 받아들였다"며 "오는 24일로 연기한다고 해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덕주공 2단지는 지난 2002년 삼성건설.GS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사로 가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한 건설사가 일부 조합원들에게 상품권을 돌린 것으로 알려진 데다 낮은 무상지분율이 조합원들의 원성을 사며 시공사 선정 총회가 무산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말 조합장마저 해임되며 심각한 충돌양상을 빚기도 했다. 고덕주공2단지는 기존 2771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4077가구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만 1200가구에 달한다. 최근 조합측이 시공사 선정 기준 자체를 변경해 재건축 시공사 가계약이 없는 무주공산으로 바뀐 고덕주공 2단지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