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적지 않은 판정 오류에 비판이 거센 가운데 정작 국제축구연맹(FIFA)은 심판의 판정에 불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세 마르시아 가르시아 아란다 FIFA 심판위원장은 22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몇 가지 판정은 옳다고 볼 수는 없었지만 실수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인간이기 때문에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일부 문제 심판들을 두둔했다.
이어 "그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우린 매일 훈련한다"면서 "지금까지 판정에 대해서는 아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아란다 위원장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심판들은 논란이 될만한 결정에 대해서는 선수나 언론에 설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평소 공정한 판정으로 이름을 날려 이번 대회 결승전에 나설 유력한 심판으로 평가받는 스위스 출신의 마시모 부사카 심판마저 "우리는 (일일이) 설명할 준비가 안 됐다"며 "선수들은 불만이 너무 많다"고 가르시아 아란다 위원장을 지원사격했다.
28개국에서 온 30명의 주심은 이날 프리토리아에 모여 훈련을 치렀고 공교롭게도 문제 심판으로 낙인 찍힌 코먼 쿨리벌리(말리) 심판과 스테판 라노이(프랑스) 심판은 전날 경기에 나선 관계로 불참했다.
쿨리벌리 심판은 지난 18일 미국-슬로베니아 경기에서 미국의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넣은 골을 특별한 이유없이 노골로 선언해 파문을 일으켰고 라노이 심판은 21일 브라질-코트디부아르 경기에서 브라질의 루이스 파비아누(세비야)가 두 번이나 핸드볼 반칙을 범했음에도 그대로 골로 인정했다.
가르시아 아란다 위원장은 심판 개개인의 판정에 대해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6개 대륙에서 온 심판들은 수준이 아주 높다"며 비난이 불거진 결정에 따로 성명을 낼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