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해양위원회가 2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표결에 부친 결과 부결됨에 따라 삼성ㆍ롯데ㆍ한화ㆍ웅진 등 입주예정 기업들이 입주가 곤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은 이 날 "아직 국회의 최종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입장을 정리하기 어렵다"며 "하지만 세종시 수정안이 최종 부결되는 경우 대체부지를 모색하거나 계열사가 보유한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어 "계열사가 입주할 부지 규모가 165만㎡(50만평) 규모인데 이를 대체할만한 부지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수정안이 부결되고 세종시 문제가 원안으로 논의된다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입주포기와 대체부지 모색 등 모든 가능성을 포함한 대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세종시 수정안이 상임위 부결에 따라 수정안의 각종 인센티브를 전제로 한 세종시 투자 계획은 원점에서 부터 재검토를 할 수 밖에 없다"며 사실상 입주포기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그룹입장에서는 수정안이 담고 있었던 인센티브를 담보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조건을 찾는 것이 최선"이라며 "대체부지도 본회의 상정여부와 가부결 여부를 최종적으로 살펴본 뒤 물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웅진그룹도 역시 수정안 부결시 대안을 모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수정안이 부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대체 시나리오도 검토하지 않았다"며 "국회에서 최종결과가 나온 뒤 대체부지 검토 등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세종시 입주예정기업들이 모두 입주 포기를 시사함에 따라 각 그룹들이 추진하려던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입주예정 기업들은 대체부지 등을 확보해야 하며, 이 경우 토지확보를 위한 비용이 세종시 입주시보다 증가해 실질적 시설투자 비용(현재 발표된 투자금액 기준)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삼성·롯데·한화·웅진 등 4개 그룹은 세종시에 최장 2020년까지 4조3770억원을 투자해 2만1500명의 고용창출을 거두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