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AS모나코ㆍ25)이 아르헨티나전의 실수를 극복하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큰 힘이 됐다.
박주영은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나이지리아와 경기 후반 4분 프리킥으로 2-1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박주영은 2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저지른 실수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소득은 없었고 한국은 1-4로 대패, 자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목표가 이루어지지 못할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박주영은 좌절하지 않고 차분히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3차전을 준비했고 후반 4분에 천금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려 2차전 실수를 충분히 만회하는 활약을 펼쳤다.
득점을 올린 뒤 마치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얻은 심적 부담을 털어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마음껏 포효하는 골 세리머니로 자신을 위로한 박주영은 이후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을 선보이며 16강 이후를 기약하게 했다.
마음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신감을 되찾은 박주영은 이후에도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16강 상대 우루과이의 '경계 대상 1호'로 떠오른 것이다.
월드컵 골 신고를 자책골로 했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에서 부활 포를 터뜨려 새벽잠을 설쳐가며 응원한 국민에게 큰 선물을 안긴 박주영은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실수를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만회하려고 노력해줬고 나도 미안한 마음을 갖고 뛰었다"며 "오늘 골은 처음에 시야가 가려 들어간 줄 몰랐다가 그물이 출렁이는 것을 보고 득점이 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와는 달리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며 "스타일이 다른 팀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고 활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