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1750선) 돌파를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입업체의 부담과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를 억누른 탓이다. MSCI편입 불발 소식도 무게를 더하고 있다. 더욱이 전일 뉴욕증시가 기존주택판매 감소소식에 하락마감하면서 이날 역시 국내 증시는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잠잠했던 유럽발 재정위기가 재부각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전일 피치사는 BNP파리바(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조정(AA→AA-)했다. S&P도 주요 스페인 은행(6개)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재정위기가 민간부문 신용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7월 하순 유럽 대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공개를 앞두고 이같은 결과가 나온 점은 분명히 경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씨티그룹에서 발표하는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6월 이후(-)마이너스권으로 추락했으며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ECRI 경기선행지수의 증가율도 지난 4월말을 고점으로 둔화, 이달에는 마이너스권(-)까지 하락했다.
물론, 국내 기업들의 견조한 이익 모멘텀이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4조7000억원과 26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증시가 기업의 이익확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모멘텀은 향후 지수의 성장동력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발 모멘텀이 살아있는 점도 호재다. 중국 정부는 당분간 물가상승 압력을 억제하되 소비는 진작을 위해 규제와 지원의 양면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개선 종목과 위안화 절상 수혜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서용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 자동차, 화학, 운송은 실적과 수급을 바탕으로 한 만큼 지수의 레벨업 가능성도 그만큼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