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금과 원유 중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금과 원유는 자산의 적정가치를 산정하기 어렵지만 상대적 가치를 비교했을 때는 둘 다 적절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석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위험선호 자산인 원유와 위험회피 자산인 금의 상대적 가치는 현 시점에서 적정 수준이며 어느 하나가 특별히 고평가 또는 저평가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원유 선물가격이 산정된 1983년 이후 금값과 원유가격의 비율은 6배~32배 구간에서 움직였다. 27년간의 평균비율은 15.66배 수준으로 이 평균비율을 중심으로 원유와 금이 상대적 강세와 약세를 반복했다.
이 비율을 가치투자에 응용할 경우, 금값 대 유가비율이 20 배를 넘어서면 상대적으로 원유의 매력이 높아지는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동 비율이 10 배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상승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이 비율이 16.3 배로써 거의 27년간 평균치와 같은 수준이어서 양 자산의 상대적 가치는 적절한 수준인 것으로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유럽 발 재정위기 사태가 안정단계에 들어섰고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가시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80달러 고지탈환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현 시점에서 금과 원유에 투자하기보다는 천연가스 가격강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 이후 가장 수혜를 입은 상품은 20% 이상 급등한 천연가스”라며 “특히 올 해 허리케인 활동이 예년 대비 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천연가스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