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16강 진출하자 손해율 걱정되네"

입력 2010-06-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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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서 보험사들의 상금보상보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보험사들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여행, 은행, 증권 등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들을 상대로 상금보상보험 판매했다.

상금보상보험이란 스포츠 경기의 결과에 따라 경품 등을 지급하기로 한 기업의 비용을 보장하는 보험으로 '컨틴젼시보험'이라고도 말한다.

현재까지 삼성화재는 은행과 증권사 1곳씩과 계약을 맺었으며 롯데손해보험은 여행사 1곳 등과 계약을 맺었다. 또 한화손해보험은 인터넷 서점과 계약을 채결한 상태다.

코리안리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이번 16강 진출로 48%의 보험료를 확보했다. 단 8강과 4강 진출시 각각 16%, 6%로 보험료가 적게 책정돼 한국팀이 선전할수록 보험사들이 불리하다.

16강 진출에 대해 10억의 보험에 가입했다면 4억8000만 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는 것. 8강 진출 보험료는 이보다 낮은 1억8000만 원이다.

실제로 한국팀이 4강에 올랐던 2002년 대회 당시에는 총 원수보험금 60억원이었던 반해 지급 보험금은 약 170억원으로 손해율이 300%에 육박했었다.

때문에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는 '16강 진출시', '8강 진출시' 등 단순했던 보험금 지급조건에서 벗어나 다양한 아이디어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특정 선수의 골수에 따른 경품 지급(예선 2골 이상, 16강전 골 기록 & 한국팀 8강 진출) ▲한국팀 승수/득점(누적)에 따른 보험금 지급(결선 포맣 2승~7승, 한국팀 3골~10골 이상) 등 구체화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상금보상보험을 인수한 보험사 입장에서 한국팀이 못할수록 수익이 발생한다"면서 "계약을 인수한 보험사는 계약 일부 외에 전세계 재보험사로 위험을 분산하기 때문에 실제 손익 부담을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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