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영업환경 급변..영맨들 '어디로'

입력 2010-06-23 14:45 수정 2010-06-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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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자살 잇따라..영업사원 무용론도 대두

최근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급변하는 영업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잇따라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을 하는 등 수난을 겪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리베이트-약가인하 연동제가 시행된 이후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휴온스, LG생명과학, 태평양제약 영업사원이 올해 들어서는 한올제약(현 한올바이오파마), GE헬스케어 직원이 자살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중소제약사인 B사 A지점장이 자택에서 자살하면서 지금까지 자살한 속칭 '영업맨'들은 6명으로 늘어났다.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자살은 최근 급변하는 제약사 영업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의 경우 영업사원들의 주 업무인 의사들과의 미팅이 어려워지면서 영업사원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의사들 사이에서 리베이트 쌍벌죄 도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동아제약 등 제약사 5곳을 일컬어 '쌍벌죄 5敵'이니 하는 말들이 유행할 정도로 의료계가 제약사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문의약품은 의사들의 처방이 있어야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제약사들은 의사들과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제약사 영업사원들이 의사들을 상대로 음성적인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의사들은 해당 제약사 의약품을 처방해주는 등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책에 이런 밀월 관계가 깨지면서 영업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비교적 리베이트에서 자유로운 다국적제약사의 경우도 영업사원들이 의사들 만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한 다국적제약사 관계자는 “최근에 영업사원들이 의사들 만나기가 어렵다며 아예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경우도 많고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제품설명회까지 없애려고 하는 것 같아 더욱 걱정이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들이 실시간으로 의약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제약사 영업사원들의 임무는 막중하다”며 “리베이트로 무용론까지 제기되지만 앞으로도 영업사원들은 제약사의 핵심인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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