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휘발유차의 가격경쟁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도요타가 저가 하이브리드차 투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혼다가 올 가을 150만엔대(약 1900만원)의 최저가 하이브리드 차를 선보이기로 한 것.
친환경차의 과도기 모델인 하이브리드차가 자동차 시장의 터줏대감 격인 휘발유차의 보급에 제동을 건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와 혼다의 2파전으로 저가 하이브리드 차 보급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혼다가 가을 선보일 신형 하이브리드차는 작년 2월 투입한 하이브리드 차 ‘인사이트’와 동급의 연비효율을 갖추면서도 가격은 40만엔 가까이 낮췄다. 이는 일본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인사이트’는 최저가 모델이 189만엔으로 200만엔 이하라는 점 때문에 2009년에 9만3000대 이상이 팔리는 등 대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또 신형 하이브리드 차는 소형차 ‘피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피트’의 평균 가격은 130만엔으로 가격차도 20만엔대로 좁혀졌다. 주행거리는 휘발유 1리터당 30km로 ‘피트’의 24km를 크게 웃돈다.
한편 하이브리드 차 부문에서 선구적인 위치에 있는 도요타는 작년 5월 주행거리가 휘발유 1리터당 38km인 신형 ‘프리우스’를 205만엔에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고성능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한 신형차를 부담 없는 가격대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인사이트'에 고배를 마신적이 있는 만큼 성능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혼다와 도요타의 치열한 경쟁으로 40만~50만엔대였던 휘발유 차와 하이브리드 차의 가격차가 점차 축소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두 모델의 가격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