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리조나주의 한 레스토랑에서 월드컵 판촉용으로 사자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애리조나주 일 비나이오라는 레스토랑에서 월드컵 판촉용으로 사자버거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혀 동물 보호주의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CNN머니매거진이 보도했다.
레스토랑 주인인 캐머런 세로지에는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사자고기 10파운드를 구매해 쇠고기 패티와 섞어서 사자버거를 만들었다.
이를 동물 보호주의자들이 알게 되면서 소동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람들은 우선 사자고기를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했다.
머니매거진에 의하면 사자고기는 시카고 교외의 ‘짐머 야생동물 및 해산물’이라는 정육점에서 온 것으로 밝혀졌다.
짐머는 꿩, 오리 및 사슴 등 식용으로 허가받은 야생동물 고기 전문 정육점으로 라마 다리 구이나 낙타 커틀릿 같은 좀처럼 보기 힘든 제품을 취급한다. 사자고기도 1파운드 당 10달러에 팔고 있다.
정육점 주인인 리처드 짐머는 “사자가죽을 취급하는 사람으로부터 고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자가 실제 아프리카에서 왔는지에 대해 짐머는 “가죽판매상이 사자의 출처에 대해 알겠지만 나는 그 사람의 사업영역을 침범할 생각이 없다”면서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가죽상에 대해서도 이름을 밝히길 거부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사자고기의 합법성을 문의하자 사자는 현재 미 연방정부에 의해 멸종위기동물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지 않고 식용 야생동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합법적이라고 발표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무역에 관한 협약(CITES)’에서 사자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로 지정돼 있기는 하다.
한편 동물보호자들은 세로지에의 레스토랑 앞에서 사자버거 판매를 중지하는 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다.
세르지오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람들에게 정글의 왕인 사자고기 맛이 어떤지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