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텔레매틱스 장외경쟁 후끈

입력 2010-06-24 15:16 수정 2010-06-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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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 이용 차량전반 제어 가능, 시장성도 높아

통신업계가 자동차 제어 기술인 텔레메틱스(Telematics) 기술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텔레매틱스 시장은 이미 SK텔레콤이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지만 최근 통합LG텔레콤과 KT가 시장 진입에 안착하면서 호시탐탐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테레매틱스는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이 결합해 통신단말기를 통한 자동차 내부의 현상을 분석하고 운전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는 개념의 융복합 산업이다.

그동안 주로 자동차에서 네비게이션 수준에 그쳤지만 무선통신과 스마트폰이 도입됨에 따라 기능과 기술적 측면 모두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신업계는 향후 텔레매틱스 시장이 휴대폰, 인터넷 중심의 경쟁구도를 개선하는 대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4월 열린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텔레매틱스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텔레매틱스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미국 300만대를 비롯해 일본 170만대, 유럽 360만대 등 93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올해 154억 달러, 2020년에는 704억 달러로 증가하며 관련 업계의 신성장 산업으로 성장 될 전망이다.

우선 국내에서 텔레매틱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 3월 NATE Drive란 브랜드로 처음 상용 서비스를 시작, 교통정보가 반영된 빠른 길 정보를 바탕으로 뉴스, 날씨 등 다양한 부가 정보를 제공했다.

또 2005년 1월부터 제주도에서 시범서비스를 통해 텔레매틱스 방향성을 제시했고 7월에는 텔레매틱스 전용폰을 시장에 출시, 전화기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는 세계 최초로 모바일 텔레매틱스(MIV Mobile In Vehicle)를 공개해 글로벌 진출도 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 기술은 자동차의 주요 부대장치를 제어하는 ‘차량 진단제어서비스’, 차량 감시 및 도난 추적이 가능한 ‘안전보안 서비스’ 등 자동차의 각종 자동차 제어가 이동통신망이 연결된 휴대전화로 가능하다는 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텔레매틱스 시장은 개척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완성차에 탑재하는 양산형 MIV를 글로벌 자동차 생산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이동통신 컨버전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탈통신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통합LG텔레콤도 텔레매틱스 시장에 승부수를 내던졌다. 24일 200여 상용차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열린 ‘상용차 텔레매틱스 서비스’에서 디지털 운행기록계(DTG Digital Tacho Graph)에 대한 사업 방향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통합LG텔레콤은 현대 기아자동차와 협력, 상용차 업체들을 위해 국토해양부 표준 DTG와 이동통신망을 연동시킨다는 전략이다.

통합LG텔레콤 모바일사업부 하태석 부장은“국내 상용차에 통합LG텔레콤의 이동통신망과 현대 기아자동차의 상용차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통해 운수업체에게 비용절감 및 업무효율화를, 운전자에게는 단말기를 통한 다양하고 유용한 부가서비스를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해 9월 현대기아자동차와 ‘와이브로 기반의 차량용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오는 2012년부터 출시되는 최고급 차량에 KT 3W(WIBRO, WCDMA, Wi-Fi) 통신이 탑재된 고속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3월에 인수한 금호렌터카도 종합차량관리서비스(ACS)를 도입해 2013년까지 1조원대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KT 석호익 부회장은 “자동차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컨버전스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KT의 비전인 ‘글로벌 컨버전스 리더’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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