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동계 대규모 파업.. 정년 연장에 반발

입력 2010-06-25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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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계가 정부의 정년연장 계획에 반발해 24일(현지시간) 대규모 파업에 들어갔다.

프랑스 최대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CGT)의 베르나르 티보 위원장은 “이날 전국 200여 곳에서 열린 파업에 산별 노동단체 소속 노동자 200만명 가량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파업에는 철도와 항공, 우체국 노동단체와 교사 노조 등이 참여해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교통과 교육 등 공공 서비스 기능이 크게 마비되는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국내 및 국제선 초고속열차(TGV) 운행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파리 샤를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15% 가량 취소됐다.

공무원 19%, 교원 18% 가량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상당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인쇄분야 노동자들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25일자 르 피가로, 르 몽드 등 일간지 발행도 중단됐고 프랑스 앵포 등 라디오도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음악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프랑스 노동계의 이번 파업은 현재 60세인 퇴직정년을 늦추려는 정부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한 데서 비롯됐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는 최근 60세 정년을 2018년까지 62세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연금개혁안을 확정 발표한 데 이어 내달 각료 회의 의결을 거쳐 오는 9월 의회에 이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작년에 82억유로였던 연금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에는 300억유로로 늘어나고 2050년까지 1000억유로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수아 세레크 민주노동동맹(CFDT) 위원장은 "근로자들은 이런 연금개혁안이 불공평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오늘 파업에는 이례적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참석해 정년연장에 반대하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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