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 만에 전년 대비 하락률이 축소됐다.
일본 총무성이 25일 발표한 5월 근원 CPI(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1.2% 하락해 1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하락률은 3개월 만에 축소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전문가들은 1.3%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4월부터 시작된 고등학교 수업료 무상화의 영향이 계속될 전망이지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는 만큼 물가 하락률은 꾸준히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9%에서 5.0% 증가로 소폭 상향 수정됐다.
다만 일본 경제의 수요와 공급력의 차이를 나타내는 수급 갭은 마이너스 4.7%로 여전히 수요가 부족한 상황. 그러나 마이너스폭은 작년 4분기(10~12월)의 6.4%에 비해 축소됐다.
이는 내수 증가로 디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다는 일본은행의 판단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6일 발표한 6월 금융경제월보에서 근원 CPI가 “거시적인 수급 균형 개선으로 낙폭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사토 다케히로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수급 갭이 개선돼 3, 4분기 이후부터는 하락율이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급 갭 변동에 대한 물가 반응은 매우 둔해 표면상으로 부상하는 것은 이르면 2013년말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아라야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여전히 큰 수급 갭이 존재하고 있어 물가 하락폭 축소 속도는 상당히 느릴 것”이라며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