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창업이념으로 회귀.. 우량 저가차 주력

입력 2010-06-25 11: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도요타, 아키오 체제 출범 1년

▲도요다 아키오 사장
“걱정을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은 24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로 곤란을 겪는 주주들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였다.

1년 전 금융위기 여파로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 속에서 도요타의 선봉에 오른 아키오 사장.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결별, 대규모 리콜 사태 등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내고 이날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그는 지난달 2009년도 실적발표 자리에서 적자 탈출과 리콜에 따른 품질문제에 매듭을 짓는 등 올해는 ‘재출발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키오 사장은 ‘최대 기업’에서 ‘최선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창업 이념으로의 회귀를 도모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상사와 부하 직원이 하나되어 정성을 다해 업무에 임해 산업보국을 실천하라"

도요타의 모태인 도요타방적의 설립자이자 일본의 에디슨으로 불리던 고(故) 도요다 사키치(豊田佐吉)의 기업이념이 담긴 '도요타 강령 제1조'다.

기업의 발전을 통해 국가와 겨레에 공헌함으로써 회사도 함께 번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도요타의 옛 헌법이자 경영이념 가운데 가장 우선이 되는 조항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우선 도요타는 급성장 노선에서 ‘작은 도요타’로 전환을 꾀하는 것과 동시에 우량의 저가차 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 봄 2~3년 앞당겨 출시 예정이던 신차 몇 종의 개발을 중단하고 기술자들을 품질 개선 부문으로 돌린 것이 그 일례이다.

아키오 사장도 한 달에 두 번은 개발 중인 차에 시승해 수시로 수정을 지시하는 등 품질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아키오 사장은 미국 전기차 벤처업체인 테슬라 모터스와 제휴하는 등 틀어졌던 미국 업계와의 관계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84년 GM과 합작해 설립한 완성차 조립 공장인 누미공장 폐쇄가 끝내 껄끄러웠던 것. 미국 언론들은 대량 리콜사태도 누미공장 폐쇄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작년 여름 누미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1년 가까이 지난 올해 4월 미국을 찾은 아키오는 불과 2주 만에 테슬라모터스에 누미공장 일부를 넘겼다.

아키오 사장의 행보에 업계에서는 의외의 시선이었지만 사실은 폐쇄가 결정된 누미공장 직원들의 거취문제를 배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도요타가 테슬라와 손을 잡은 것은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포석 차원만은 아니라는 이야기.

도요타의 한 관계자는 “테슬라를 통해 누미의 역사를 이어가는 한편 현지 고용을 유지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24일 주총에서도 도요타는 대단한 결의를 표명했다.

임원들은 전년도에 이어 이번 사업연도에도 보너스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 미국지역 공장의 자율권을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일본인이 사장을 맡고 있던 미 인디애나 공장과 텍사스 공장 사장을 미국인으로 교체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변화하겠다”며 철저한 의식개혁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아키오 사장에게 주주들의 격려가 잇따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결혼 두고 이견" 정우성ㆍ문가비 보도, 묘한 입장차
  • ‘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식물 방통위] 정쟁 속 수년째 멈춤…여야 합의제 부처의 한계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9만9000달러는 찍었다"…비트코인, 10만 달러 앞두고 일시 횡보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11:0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072,000
    • -1.26%
    • 이더리움
    • 4,635,000
    • -3.38%
    • 비트코인 캐시
    • 700,500
    • -2.98%
    • 리플
    • 1,926
    • -6.96%
    • 솔라나
    • 346,800
    • -3.51%
    • 에이다
    • 1,377
    • -7.95%
    • 이오스
    • 1,130
    • +3.48%
    • 트론
    • 288
    • -3.36%
    • 스텔라루멘
    • 715
    • -0.9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500
    • -4.26%
    • 체인링크
    • 24,340
    • -2.41%
    • 샌드박스
    • 1,061
    • +65.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