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민의 ‘톡톡 증권가’]MSCI 지수탈락은 MSCI측의 오만

입력 2010-06-25 16:59 수정 2010-06-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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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되지 못한 것은 MSCI측의 무리한 요구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MSCI측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MSCI지수 편입을 무산시킨 것이어서 내년에도 지수 편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한국 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과 관련해 MSCI지수를 관리하는 MSCI바라는 한국거래소측에 지수사용권을 요구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정부에 자유로운 원화환전과 외국인투자자 등록 간소화 등도 요구하는 오만함을 나타냈다. 이에 우리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MSCI의 요구를 거부했고, 결국 선진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증시의 MSCI지수 편입이 무산됐다.

상업적 회사인 MSCI바라가 이같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MSCI지수 편입을 무기삼아 무리한 요구를 했다가 이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지수편입을 무산시킨 것은 MSCI지수 신뢰도에 큰 흠집만 남겨놓은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에 대해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사용권을 MSCI바라가 가져갈 경우 해외시장에 한국지수 선물 등 파생상품을 마음대로 상장할 수 있어 국내 파생상품시장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는 소규모개방경제를 취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방어 장치인 원화환전 규제와 외국인투자자 등록을 간소화할 경우 국부유출이 심각할 수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이번 MSCI 선진지수 편입과 상관없이 한국 증시는 여전히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로 아무런 준비 없이 외국인에게 시장을 전면 개방했을 때 외국인은 2006년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68조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36조원의 배당금을 챙겨 갔으며, 2006년부터 2008년말까지 외국인은 86조원을 매도해 총 122조원의 수익을 가져갔다. 지난해 다시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 23조를 투자했고 올해 4조 가량 투자했다. 현재 외국인 시가총액이 280~300조원 규모인 것을 보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MSCI측의 무리한 요구를 우리 정부가 수용했었으면 자칫 심각한 국부유출이 발생할 뻔했다. 다행히 우리정부와 거래소측은 굳이 국익을 훼손하면서까지 큰 실익이 없는 MSCI지수에 편입에 목매달지 않고 MSCI측의 요구를 거부한 점은 칭찬할 만하다.

이번 MSCI 선진지수 편입 무산 과정에서 MSCI바라는 오만함을 극명하게 나타냈던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편입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MSCI지수 편입 실패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어 내년에도 정부가 지수편입을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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