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명단이 있어야 대책을 마련할 거 아닙니까. 우리도 답답합니다”
채권은행이 25일 건설사 16곳을 워크아웃이나 퇴출절차를 진행하는 ‘건설사 6.25 구조조정’을 발표한 가운데 대한주택보증 한 관계자는 거침없는 불만을 토로했다.
C등급 이하를 받은 중견건설사들은 당장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고 이곳에 분양을 하는 입주예정자들은 분양금을 날리지 않을까 공포에 떨고 있는데 정작 건설사와 예비분양자를 지원해주는 대한주택보증에는 채권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 혹은 퇴출 건설사의 명단을 받지 못해 발만 동동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이 퇴출하거나 워크아웃을 받을 경우 입주예정자와 분양자 보호를 위한 보증지원방안을 마련해준다.
건설사들이 보다 안전하게 주택을 분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덩달아 입주예정자들도 안심하게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보안 장치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C등급 이하를 받은 모든 건설사들도 대한주택보증에 가입해 정상적으로 계약금과 중도금을 납부한 고객들은 모두 환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워크아웃 업체들 역시 대한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개선약정체결 이전에도 분양보증, 하자보수보증, 임대보증금보증 등 모든 보증서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하지만 C등급 이하 건설사에 대한 명단을 알 수 없어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각 언론사와 관련업계에서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어떤 대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는데 어떤 건설사들이 C등급 이하를 받았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면서 “일단 정상적으로 납부한 계약금ㆍ중도금은 안전하다는 원론적인 자료만 뿌렸을 뿐 실질적인 역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보통 워크아웃이나 퇴출절차를 밟는 건설사들은 현재 분양하는 곳이 어디이며 건전성과 지원해야 할 부분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오늘 오전 10시부터 6~7명의 인원으로 상황대책반을 구성해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정작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하루종일 엉뚱한 일만 하게 됐다”고 답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