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신문광고(24일자)한 상품 일부가 공시가보다 최대 28.4% 비싸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24일 전국 125개 이마트 점포에 대해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가격조사는 이마트의 신문광고 게재 당일 홈플러스 임직원 200여 명이 약 2500여 만원의 비용을 들여 전국 이마트 125개 점포에서 해당 30개 상품을 1개씩 구매한 후 영수증을 비교한 결과다.
가장 차이가 많이 나는 품목은 오뚜기 딸기쨈(500g)이었다. 이마트 수지점에서는 광고에 공시된 2570원보다 무려 28.4%나 비싼 33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다른 119개 점포에서도 공시가보다 20.6%나 높은 3100원에 판매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신문광고 상품가격이 지난 4주의 평균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며 "이는 이마트 가격혁명이 물가안정에 기여하는 ‘상시 할인’이 아닌 ‘일시적 프로모션’에 지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농심 삼다수(2L)와 코카콜라(1.8L)는 각각 21개, 13개 점포에서 공시가 대비 6.6% 높은 가격에 판매되었으며, 삼양라면(5입), 남양유업 NEW임페리얼분유XO 1단계(800g) 등도 일부 점포에서 공시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지역별 가격 편차도 심했다.
코카콜라(1.8L)는 강원도와 제주도 지역에서 다른 지역보다 20.5%나 비싼 가격에 판매됐고 농심 삼다수(2L)는 전라도와 강원도에서 다른 지역보다 가격이 9.5% 비싸게 나타나는 등 총 16개 품목이 지역별로 가격차이가 컸다.
특정 지역 점포에는 상품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아모레퍼시픽 메디안크리닉플러스(160g*3)는 23개 점포에 재고가 없는 상태였고, 66개 점포에서는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아 총 89개 점포에서 소비자들은 해당상품을 구경할 수도 없었다.
종가집 국산콩두부는 46개 점포, CJ 라이온 비트리필(3.2kg)은 23개 점포에서 결품 되었거나 취급하지 않는 등 총 30개 상품 중 단 8개를 제외한 22개 상품에 대해 특정 지역 소비자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마트는 객관성 없는 자료를 근거로 무책임하게 소비자를 현혹하는 광고를 진행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24일 소비자원 가격공개 생필품 244개 중 30개만을 임의로 선정해 타 할인점보다 저렴하다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게재해 물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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