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의 국채와 회사채가 낮은 리스크에 비해 높은 수익률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및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 등으로 선진국 경제발전이 정체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 눈을 돌리면서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톰슨로이터의 조사에 의하면 이머징마켓의 국채 및 회사채 발행금액은 27일 기준 3000억달러(약 36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나 증가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 추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경제 정체로 인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애쉬모어리서치센터의 제롬 부스 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선진국보다 이머징마켓이 오히려 더 안전하다고 인식한 지 오래 됐다”고 밝혔다.
이머징마켓은 과거 핫머니의 대량 유입 및 갑작스런 유출에 따른 금융위기를 겪었으나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고 FT는 전했다.
골드만삭스 자산관리부문의 샘 핀켈스타인 이머징 마켓 채권부문 대표는 “이머징마켓의 거시경제 리스크는 선진 경제보다 적은 반면 수익률은 훨씬 좋다”면서 “선진국의 국민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이머징마켓의 2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유입이 장기적 추세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이머징마켓을 핵심 투자지역으로 놓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올해 이머징마켓 채권자산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132억달러로 전년 동월의 33억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