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인 그리스가 지난 달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결정 이후 처음 국채를 발행, 금융시장 복귀를 시도해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그리스가 다음 달 13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40억유로(54억달러) 규모의 단기 채권 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페트로스 크리스토돌루 그리스 정부 채권관리국장은 “7월 만기가 돌아오는 3개월 6개월 12개월물 국채의 만기를 연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U와 IMF는 앞서 1100억유로 규모의 7월, 10월만기 국채의 만기 연장을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이번 국채 발행에 대해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그리스가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책정할 경우 오히려 투자자와 금융시장에 불안을 안길 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국채 발행의 성적이 저조해 그리스의 상황을 악화시킬 경우 구제금융이 임박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SBC 채권 리서치부장은 “현재 그리스는 신뢰 기반이 약한 상태여서 나쁜 소식이 있을 경우 곧바로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는 “국채 발행 전에 연금 개혁 법안 통과와 3년에 걸친 긴축재정을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신뢰도는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