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100만원 달성 '제동 걸렸다'

입력 2010-06-2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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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가격 하락 우려+유럽수요 감소 부담"

실적개선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삼성전자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 LCD 가격 하락이 진행되는 가운데 세트 부문에서 단기적으로 마진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479억원)에 밀려 8거래일만에 주가 80만원을 하회했다. 기관도 115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에 부담을 더했다. 개인이 460억원을 사들이며 낙폭을 방어했지만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9일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상승폭이 미미, 80만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기 주가수익률도 사정은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3.64%의 상승하는데 그쳤다. 코스피지수 상승률 6.25% 에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3개월 수익률은 오히려 2.33% 하락했다. 지난 4월 실적모멘텀에 힘입어 주가 100만원 돌파 기대감이 무르익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LCD 가격 하락과 세트 부문에서 단기적으로 마진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TV부문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수요 진작을 위해 가격 인하를 시도함으로써 이익률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유럽 각국의 긴축 재정 정책이 시행되면서 올 4분기부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한 기존 전망치는 4조8000억원, 6조원, 4조7000억원이었다"며 "하지만 실적 추정 가정 변경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2분기 4조6000억원, 5조4000억원, 4조원으로 축소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경우 기존 19조9000억원에서 18조5000억원으로 7% 감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4만원에서 97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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