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인 6월에 이어 7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기존의 박스권을 한 단계 레벨 업 하는 상승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와 달리 강한 상승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7월 코스피지수의 추정 밴드의 고점은 대략 1700선 후반에서 1800선 초반으로 형성됐으며 저점은 1600선에서 1600선 중반으로 제시했다.
7월 주식시장의 호재로는 2분기 기업실적 호전과 유럽 리스크의 주가 영향력 축소,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 기대 등이 꼽히고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시즌까지는 실적전망에 플러스(+)의 피드백 효과가 나타나면서 코스피지수는 상승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코스피지수의 감속은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둔 8월 후반에서 9월 전후로 실적 고점 논리 부각과 함께 출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월초 한차례 출렁임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만 중순 이후부터는 좀더 시계가 분명해지면서 상승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재부각되는 남유럽 위기, 국내수급 악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기업실적의 도약, 중국내수기대, 주식선호형으로의 자금 이동이 상승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유럽 잔존 리스크의 막바지 진통, 주식형펀드 환매 증가 등의 악재에 무게를 두고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일부 제기됐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7월에는 추가적인 상승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유럽 위기와 경기 둔화 우려에 발목 잡혀 있는 상황에서 국내 실적 및 밸류에이션 매력 만으로 디커플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7월 증시가 강하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전망으로 안도랠리(Relief Rally)라고 평가되는 6월보다 상승탄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연 고점은 넘어설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새로운 랠리의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민 팀장은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낼 만한 요인이 크게 부각되지는 못할 듯하니 매수주체도 불명확할 것"이라며 "유럽의 재정위기는 영향력이 줄어도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고 대내외 경기모멘텀이 둔화된다는 부담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7월 증시의 유망 업종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선택했으며 일부 중국 소비 관련 수혜株, 금리인상 수혜株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위주로 저점 매수한 뒤 실적이 확인될 때까지 매도 타이밍을 보류하라"며 "포트폴리오는 실적에서 앞선 기존 주도주를 기본으로 하되, 중간중간 순환매 가능성을 고려해 소재와 소비재 등 중국 수혜주를 옵션격으로 섞어서 구성하라"고 말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증시에서는 IT와 자동차, 화학, 항공 등의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과 그동안 시장외면이 과도한 면이 없지 않았던 철강, 비철금속, 건설, 금융, 조선업종 등의 소외업종의 변화를 주목하고 반등이 시도된다면 반등 국면을 이용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