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장 첫날 41% 급등...전기차산업 기대↑

입력 2010-06-30 13:21 수정 2010-06-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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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및 경트럭, 판매 부진 기록할 듯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이날 테슬라 상장으로 전기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된 가운데 자동차 산업 전체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테슬라 주가 추이
테슬라는 29일(현지시간) 공모가인 주당 17달러에서 12% 오른 19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공모가보다 6.89달러(40.5%) 오른 23.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고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테슬라는 장중 17.54달러로 떨어졌다가 2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급락 속에서도 테슬라의 상장 데뷔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268포인트(2.7%) 하락한 9870.30으로 마감, 1만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미 자동차 업체로서는 반세기 만에 상장에 성공한 테슬라는 이날 공모가부터 희망가격인 주당 14~16달러를 넘어선 17달러로 결정됐다.

테슬라는 2인승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생산하고 있으며 로드스터 가격은 10만9000달러로 브래드 피트와 조지 클루니 등이 구입하면서 유명세를 치뤘다.

테슬라는 상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규모를 1330만주로 늘려 결과적으로 2억26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셈이 됐다.

테슬라에 사재 3억달러를 쏟아부은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90만주를 매각하는 등 임직원들은 추가적으로 140만주를 매각했다.

상장 성공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스콧 스위트 IPO부티크 선임 매니징파트너는 테슬러 급등세와 관련해 추가 상승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지적했다.

스위트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업체인 A123시스템즈도 지난해 9월 상장 첫날 급등세를 기록한 이후 바로 공모가인 13.50달러에서 27% 급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는 이미 재정적으로 문제가 많은 상태"라면서 "첫날 상장의 급등세에 대한 기쁨은 곧 사라질 것"이라면서 "테슬라 자동차에 대한 수요는 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아직 한번도 이윤을 낸 적이 없는 기업으로 적어도 2012년까지는 분기별 수익을 거둘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295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 손실은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미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의 제레미 앤윌 CEO는 "테슬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조만간 리스크가 청산될 것"이라면서 "비록 투자자들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국가 입장에서 테슬라의 혁신노력은 관심을 끌만 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자동차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승용차 및 경트럭은 판매 부진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6월 자동차 판매 감소폭은 지난달 9.5%에서 1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월간 최대 감소폭이다.

포드자동차의 조지 피파스 판매 분석가는 "소비자들이 현재 높은 실업률과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 감소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 판매 감소가 지속될 경우 업체들은 더욱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저금리 할부 구매 등의 대응책 마련에 나서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최근 몇 개월간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다시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자동차산업에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수정치인 3.0%에서 2.7%로 하향조정됐고 컨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2.9로 전달의 62.7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1년 내내 10%에 육박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 발표되는 6월 실업률은 전달의 9.7%에서 0.1%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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