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더블딥 공포에 코스피지수가 11거래일만에 1700선 아래로 밀려났다. 그러나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전일 글로벌 증시의 동반 급락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47포인트(0.55%) 하락한 1698.29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16일 1700선 회복 이후 11거래일만의 일이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팔자'에 1675까지 미끄러지며 고전했다. 전일 다우지수가 유럽 국가 부채 위기와 예상을 하회하는 소비심리 지수로 인해 1만선이 붕괴됐다는 소식이 투심을 억눌렀다.
특히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중국 4월 경기선행지수를 하향 조정한데 이어 5월 경기선행지수도 기대치를 밑돌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된 것도 부담을 더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개인들이 저가매수세를 유입시키며 낙폭을 축소했다. 프로그램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역시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이 3271억원을 순매도 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87억원, 1002억원을 순매수 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747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142억원 순매수를 보이며 총 189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섬유의복(1.41%), 기계(1.13%), 의료정밀(0.57%) 등이 오른 반면 은행(-1.92%), 철강금속(-1.56%), 전기전자(-1.38%)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시총 상위종목은 대부분 고전했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8000원(2.27%) 내린 77만4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포스코(2.10%), 신한지주(-1.83%), 삼성생명(-1.43%), KB금융(-1.35%), 현대중공업(-3.29%), 하이닉스(-2.51%), LG디스플레이(-2.61%) 등이 동반 하락했다.
상한가 9개 종목을 비롯한 425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한 378개 종목이 내렸다. 80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