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이 민선 5기 첫날 대학생들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1일 연합뉴스는 오세훈 시장이 민선 5기 취임 첫날 가진 타운미팅에서 취업준비생인 대학생들의 불만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민들레영토 대학로점에서 취업준비생 100명과 타운미팅을 갖고 청년실업 해소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오 시장이 "소통과 경청을 화두로 민선 5기를 시작하고자 첫자리로 취업준비생을 모신 만큼 절실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며 "많이 혼내달라"고 말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한 창업동아리 대학생은 "창업이 취업의 대안인지 그렇지 않으면 독자적으로 의미있는 진로인지 모르겠다"며 "서울시가 과연 창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부산에서 올라온 대학생은 "누구나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실상은 똑같은 '스펙'과 경험을 갖추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창의성 있는 인재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또 다른 대학생은 "과거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회와 소통했던 대학생과 달리 요즘 세대는 사실상 취업난으로 고립돼 있다는 느낌"이라며 "정부가 대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여학생은 "같은 조건이면 일반적으로 여자가 취업에 불리한 것이 현실"이라며 "기업뿐 아니라 출산과 육아 등 관점에서 정부 차원에서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근본적으로 취업 문제는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해답"이라며 "서울시는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디자인과 관광, 디지털콘텐츠 등 신성장산업에 투자해 미래 먹을거리를 키우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깊이 있는 비판과 질문이 큰 도움이 됐다"며 "오늘 의견들에 대해 답변을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