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조선업 관련부품 제조업체인 A사가 대우조선해양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A사 대표 이모씨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여 이 회사가 최근 대우조선해양 등과의 납품이나 시설공사 수주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자금이 몰래 빼돌려진 흔적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A사가 2004∼2008년 대우조선해양에서 지급받은 선수금 500여억원 가운데 일부를 비자금으로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과 사용처 등을 살펴보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A사가 조성한 비자금을 이용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 등이 인사 문제와 관련해 현 정권 실세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현재까지는 아무런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