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K차이나 이후 SK그룹 전략은?

입력 2010-07-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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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ㆍ동남아시장 동시 공략…분사ㆍ통합 통한 조직 최적화 추진

-순환출자 해소 등 지주사 전환 마무리도 해결과제

SK그룹이 지난 10년간의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SK차이나를 공식 출범시킴에 따라 향후 SK그룹의 '포스트 차이나' 전략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SK그룹으로써는 지난해 말 중국사업전략을 발표한 이후 중국에 산재했던 각 사업분야의 영업과 조직을 통합·정비하면서 실질적으로 'SK차이나'란 이름으로 사업을 추진해 온 만큼 이번 출범이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SK그룹이 1일 발표한 사업전략에도 중국뿐만 아니라 중남미·중동·동남아 등 이머징 마켓 공략 계획과 함께 10년간 17조5000억원을 투자해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에너지·통신 등 주력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SK그룹의 전방위적인 재편이 예고된다.

특히 주력 사업인 통신과 에너지를 중심으로 보다 효율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각 계열사간 사업 교통정리에 나서는 한편 분사를 통한 중간지주사 체제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SK그룹은 통신관련부문에서 계열사 별로 합병을 추진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전방위 재편에 돌입했다. 지난 2005년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TU미디어를 SK텔링크와 합병키로 했으며 SK브로드밴드의 경우 희망퇴직 등 인력구조조정에 나서 장기적으로 SK텔레콤과 합병 사전작업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통합을 통한 구조조정이라면 SK에너지는 회사를 쪼개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기존의 백화점식 경영에서 탈피, 스피드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연구조직과 자원개발(E&P) 부문을 제외한 석유·화학 등 대부분의 사업을 분할하는 한편 중간지주회사체제 도입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의 향후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 SK그룹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SK차이나가 출범하면서 최재원 부회장도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역할론'이 회사 내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그룹내 글로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다 최태원 회장도 은근히 그걸 기대하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되면서 최 부회장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한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은 앞으로 SK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해선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SK C&C 지분과 SK증권 지분 매각 문제 등이 남아있다.

SK그룹 관계자는 "SK C&C가 상장됐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지분 매각은 시간 문제"라며 "공정거래법 개정안도 하반기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여 지주사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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