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들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사업이 글로벌화되면서 글로벌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각사들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24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부회장이 글로벌 인재 육성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신 부회장은 "롯데의 해외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며 "국내외에서 인재 육성ㆍ발굴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롯데가 국내외 인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그룹의 중장기 계획인 '2018 비전' 달성을 위해서이다. 2018년 매출 200조원과 '아시아 톱10'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의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
이를 위해 롯데는 글로벌스쿨(Global School), VRICs연구회, 글로벌 롯데 엑스퍼트(GLEP) 등 현재 주재원과 해외 채용인원에 대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대학생들을 위한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도입한
'학부 산학장학생' 제도로 선발한 대학 4년생 63명이 지난달 28일 부터 5박6일 일정으로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글로벌 챌린지'에 참가했다.
이들은 중국,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 등 5개국에 있는 포스코 현지법인을 견학하고,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일부 산학장학생을 맞춤형 인재로 육성해 신입사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대학 2~3년생 중에서 선발한 장학생 104명을 방학기간에 제철소와 현업부서, 해외법인 방문 등의 현장실습의 경험을 쌓도록 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경우 인재 육성에 대한 관심이 내부 육성 프로그램을 넘어 광고문구에까지 적용하고 있다.두산은 지난해 8월부터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를 적용,약 1년동안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시즌 부터 사용한 이 문구에 대한 사내외의 반응이 좋다"며 "인재 육성에 대한 최고 경영진에 의지와 인사담당부서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사람이 미래다'라는 광고 카피문구 사용을 당분간 지속하면서, 인재육성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STX장학재단은 지난달 29일 STX남산타워에서 해외유학장학생으로 선발된 16명에게 '2010년 해외 유학 장학생 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STX그룹은 "글로벌 인재 양성 확대를 위해 지난해(12명)보다 최종 선발인원을 확대했다"며 "앞으로 이들 장학생에 개인당 연간 5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게 되며, 매년 실시하는 심사를 통과하면 해당 과정 졸업시까지 계속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LGD)도 회사에 적합한 실무형 인재를 검증해 조기 채용하는 '실전형 인턴프로그램'을 도입하며, 핵심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기업들의 인재확보 전쟁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국내 주요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글로벌 인재 확보에 치중되고 있다는 점.
재계 한 관계자는 "핵심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미래 성패를 좌우하기는 하지만, 해외 또는 글로벌쪽으로만 눈을 돌리다보면 국내 일자리 확보에 등한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지방자치단체들의 민선 5기 주요 추진정책은 '일자리 창출'로 요약될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의 3자 공조와 협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 주요기업들이 글로벌 인재 확보 뿐만 아니라 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