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특수.. 日 기업사냥 상반기 '후끈'

입력 2010-07-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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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일본 기업관련 M&A, 전년비 8% 증가

지난 상반기(1~6월) 엔화 강세와 주가하락 기회를 틈타 일본 기업들의 해외 기업사냥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결과 상반기 일본 기업이 관련된 기업 인수ㆍ합병(M&A)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4조2351억엔(약 59조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일본 기업간 M&A는 둔화하는 한편 해외 기반 확대를 위한 해외 기업 인수 및 출자 사례가 증가했다고 톰슨로이터는 전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일본 기업간 M&A는 2조엔으로 전년 동기의 2조7000억엔, 지난해 3분기(7~9월)의 5조7000억엔에서 감소했다.

상반기 대형 M&A로 주목받았던 백화점 다카시마야와 H2O 리테일링, 기린홀딩스와 산토리홀딩스의 합병 협상이 틀어진 바 있다.

JP모간증권 투자은행 본부의 도이 고이치로 이사는 “M&A는 원래 하반기에 집중되기 때문에 상반기 건수가 적은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일본 기업간 M&A 둔화는 선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본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경영 환경이 개선돼 기업 재편 움직임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일본 M&A 시장에서 해외(cross-border) 거래 금액은 1조808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 M&A 건수도 22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었다.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에 의한 미국 베어에센셜 인수와 제약업체 아스텔라스의 미 OSI 파마슈티컬즈 인수, 라쿠텐의 미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사 바이닷컴 인수 등 세계 시장 진출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대형 M&A가 시장을 달궜던 것.

노무라증권 투자은행 부문의 오쿠다 겐타로 책임자는 “일본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우가 급격히 증가하고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며 “금액대는 다양하지만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가 내려 인수 대상업체의 가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오쿠다 이사는 또 “작년까지는 자원ㆍ에너지 부문의 M&A가 두드러졌지만 최근에는 기계, 자동차 부품과 같은 제조업 외에 제약, 식료품 업계도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 M&A 증가를 배경으로 자문 리그 테이블에서도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선두인 노무라 증권을 제외하고는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상위권을 싹쓸이 한 것.

작년에 5위를 차지한 도이체방크는 2위로 도약했다. 도이체방크는 독일 다임러와 닛산-르노의 자본 업무 제휴에서 다임러의 자문을 맡았고 이외에 KKR의 인텔리전스 인수에서 KKR의 자문을 맡았다.

또 시세이도의 베어에센셜 인수에서 시세이도의 자문을 맡았던 BOA 메릴린치는 작년의 27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이외에 JP모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은 여전히 10위권을 유지했다.

일본 은행 가운데서는 미즈호파이넨셜그룹이 전년 동기의 4위에서 11위로, 다이와증권그룹은 지난해 7위에서 15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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