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② 유럽 재정위기 진정되나..스페인 국채 매수세 유입

입력 2010-07-07 13:31 수정 2010-07-0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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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시장 출렁

(편집자주: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은 지방정부 파산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발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채권시장을 진단한다)

① 美 도시 파산 현실화되나

② 유럽 재정위기 진정되나...스페인 국채 매수세 유입

③ 글로벌 부동산기업 돈줄이 마른다

④ 中, 일본국채 매입 확대

막대한 재정적자로 전세계에 금융위기 불안감을 고조시켰던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세계 최대 투자기관들이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스페인 국채를 매수하기 시작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재정위기가 최악의 순간을 넘겼다는 안도감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1일 스페인의 국채입찰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스페인 재무부의 35억유로(약 5조3739억원) 규모 5년만기 국채 입찰에 59억7000억유로에 달하는 입찰수요가 몰려 당초 스페인 정부가 계획한 물량을 무난히 소화했다.

▲남유럽 국가 국채 10년물 수익률 추이(파이낸셜타임스)

남유럽발 재정위기에 지난달 1일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유로화 가치도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 7일 이후 유로화는 달러에 대해 7% 급등했다.

채권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스페인 국채에 대한 매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베어링 자산관리 및 스탠더드 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등 스페인 및 그리스와 포르투갈 국채 매입을 꺼리던 기관들은 이들 국가에 이어 재정위기 우려가 컸던 이탈리아 채권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베어링 자산관리의 알런 와일드 채권 및 통화부문 대표는 “이탈리아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주변국 경제상황에서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유로ㆍ달러 환율 추이(파이낸셜타임스)

일부 바이어들의 채권시장 복귀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재정위기 완화를 위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지난 5월 초에 비해 유럽 시장의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징조를 보여준다.

지난 5월 아일랜드 연기금을 운영하는 헤이트는 유로화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면서 고객들에게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매입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었다.

헤이트의 콜린 로버트슨 자산배당 부문 글로벌 대표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위험이 있다”면서 “그리스와 포르투갈 및 스페인 국채 매입을 중단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유럽 채권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지난 5월의 불안감은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유럽 시중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은행들의 재정건전성 및 경제회복세 지속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HSBC의 프레드릭 네르브랜드 투자전략가는 “유럽 재정위기가 저점을 찍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라이언스 베른슈타인의 아리프 후세인 채권 부문 이사도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도 크다”면서 “스페인 또는 그리스 국채 매입 시기에 대해 아직도 많은 논란이 있다”고 네르브랜드의 의견에 동의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스페인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디플레이션을 유발해 오히려 채무상환을 어렵게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오웬 선임 유럽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긴장은 시장이 유로존의 성장을 확신확신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성장이 가장 중요한 이슈다”라고 지적했다.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우려 섞인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유럽 은행의 재정건전성에 취약점이 드러날 경우 재정위기가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국가신용등급담당 대표는 “장기적으로 EU 각국은 그리스와 같은 재정적자 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제구조를 개혁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헤르만 반 롬푸이 EU 상임위장은 “유럽의 경제정책을 전반적으로 개혁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오는 10월에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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