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반등은 없다..."달러 대비 1달러 갈 것"

입력 2010-07-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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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위기로 약세 지속 전망...ECB정책도 부담

유로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1대1 가치로 떨어질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유로 약세론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가 채권 매입이 지속될 경우 유로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TD증권의 션 오스본 수석 외환 투자전략가는 "유로화 가치가 달러 대비 3분기에 1.13달러까지 떨어지고 연말에는 1.0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본 투자전략가는 유로 가치가 회복하기에 앞서 내년에는 달러 대비 1달러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스본은 4.1%의 오차로 외환시장을 전망하는 '족집게'로 꼽히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 추이(출처: 야후파이낸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이어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15% 급락한 상태. 선진국 대비 유로존 채권의 스프레드 역시 확대되면서 유럽 최대 경제구역인 독일과 유로존 국채 스프레드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오스본 투자전략가는 "유로존 경제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도전을 겪을 것"이라면서 "ECB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고 긴축정책 시기는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붕괴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유로화 약세 배경이라는 평가다.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최근 "ECB의 회원국 채권 매입으로 유로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유로존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차터드의 칼럼 헨더슨 외환 투자전략 책임자는 "유로의 약세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분기 유로는 달러 대비 1.10달러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유로화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CIBC는 3분기 유로·달러 환율이 1.18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점치고 연말에는 1.20달러로 반등한 뒤 내년 중순에는 1.2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CIBC는 앞으로 6개월이 유로화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경제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미국경제 쪽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상대적으로 유로 반등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연방기금금리선물은 연준이 내년 2분기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

CIBC의 애버리 센필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내수가 미국경제를 살리지 못한다면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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