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기업의 채용 규모가 3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경기호황국면을 충분히 활용하는 한편 미래주력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6일 프레스센터에서 경제5단체 주최로 열린 '청년고용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주요 기업의 채용규모(경력포함)는 신입직원 2만6860명을 포함해 모두 2만9419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반기에 뽑을 신규채용 가운데 신입 정규직은 전년동기대비 11.9% 증가한 1만5205명으로 전체 신입사원 채용 인력의 51.68%를 차지했다.
경총은 매출 상위 50개사와 상시근로자수 상위 50개사 가운데 조사에 응한 39개사와 이들 기업에 포함되지 않은 SK, 롯데, 두산, 한진 등 4개 그룹사 계열사의 채용규모를 이번에 집계했다.
하반기 채용 시기는 신입사원의 경우 학사일정에 맞춰 9월(61.6%), 12월(16.7%), 10월(11.1%)에 정기 모집할 것이라는 기업이 많았고 경력 사원은 대부분 수시 채용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부분의 채용규모가 1840명으로 14.6% 늘어나는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 6480명(8.9%), 석유화학 533명(5.5%)으로 집계됐다.
반면 철강·조선은 전년과 비교해 19.4%, 정보통신은 10.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총 관계자는 "반도체 LCD 등 전기전자업종의 호황 지속과 금융업의 금융위기 피해에서의 회복, 철강조선업종은 경기 회복 불투명한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채용을 확대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만여명을 채용한 LG그룹은 하반기에도 500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이명관 ㈜LG전무는 "지난해 9500여명을 채용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 1만여명, 하반기 5000여명 등 1만5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사업이 잘되고 있는 전자쪽에서 보다 많이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대한항공 상무도 "올해 하반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10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채용을 했던만큼 우수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현희 현대중공업 상무도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사업과 해외영업 부분을 중점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채용 증가에 힘입어 올해 전체 채용 규모는 5만9085명으로 지난해보다 15.5% 상승하고 신입사원 채용도 5만3007명으로 15.3% 늘어날 것이라고 경총은 밝혔다.
이 가운데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2만9836명으로 작년과 비교해 19.4%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경기가 호황 국면이고 각 기업이 미래 주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채용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고용시장의 유연성은 기업 내부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이 고용시장의 유연성에 대해 걱정이 있을 텐데 이는 근무시간, 근로형태 등 기업 내부적으로 유연성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며 "다만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아직 튼튼하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임 장관은 "중소기업의 청년인턴제가 적지 않은 효과를 보고 있는데 이런 제도는 미래의 인적자원을 교육·훈련하는 차원에서 당장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대기업과 경제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 상임 부회장단과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 국내 주요 대기업 16개사 인사담당 임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