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축구의 마지막 생존자인 우루과이와 우승 문턱에서 두 차례나 좌절을 맛봤던 네덜란드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 진출의 문턱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우루과이와 네덜란드는 오는 7일(한국시간) 새벽 3시30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대회 준결승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1930년 제1회 월드컵 개최국이자 원년 우승팀으로 지금까지 두 차례 우승(1930년, 1950년)과 두 차례 4위(1954년, 1970년)를 경험했던 축구 강호다.
이에 맞서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는 1970년대 '전원공격-전원수비'의 토털축구를 바탕으로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으면서 강호로 손꼽혀왔지만 준우승만 두 차례(1974년, 1978년)에 그치며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는 유럽예선에서 8전 전승으로 가볍게 본선에 올랐고, 조별리그에서도 3연승 행진을 펼치고 나서 슬로바키아(16강전)와 '최강' 브라질(8강전)을 잠재우고 12년 만에 4강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백전노장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함께 나란히 3골을 터트리며 이번 대회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든 원톱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가나와 8강전에서 연장 후반 막판 상대의 헤딩슛을 손으로 쳐내 '2010년판 신의 손' 논란을 일으키며 1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다.
우루과이로선 공격의 핵심을 이뤘던 포를란-카바니-수아레스의 삼각편대를 가동할 수 없게 됐고, 주전 수비수인 호르헤 푸실레(포르투)마저 경고누적으로 나설 수 없어 공수에서 핵심 멤버가 빠졌다. 60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앞두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는 팔 부상으로 정밀검사를 받았던 공격수 로빈 판페르시(아스널)이 회복하면서 한결 유리해졌다.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우루과이는 공격이 강한 팀이다. 절대로 상대의 전력을 낮춰봐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