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반기 실적 견인 '반도체의 힘'

입력 2010-07-07 09:43 수정 2010-07-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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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1.6조 · 영업익 9.4조...반도체ㆍLCD 등 전 부문 고른 성장 기인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동안 매출 71조6400억원, 영업이익 9조4100억원(추정)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 가이던스(내부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동안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기록해 전분기에 비해 각각 6.81%, 13.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에도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3.81%, 87.26%가 늘어났다.

아직 내부 추정에 불과하지만 올 상반기 실적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 실적(매출 61조1800억원, 영업이익 3조27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무려 187%나 상승했다. 지난 1분기에도 가이던스 발표당시보다 실적 확정발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상회했던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 매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실적인 39조2000억원을 돌파하지는 못했지만 반도체와 LCD 사업부문의 선전이 2분기 실적을 포함한 상반기 실적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이사회 승인이 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 예상한 것처럼 반도체와 LCD 부문이 2분기 실적상승을 견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와 재계에서도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하기 전 증권사 보고서 등을 통해 알려진 영업이익 5조원 돌파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기록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사실"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반도체와 LCD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윈도7 출시로 D램 등 반도체가 많이 쓰이는 PC 교체수요가 늘어난 점이 호재로 작용했으며, 특히 최근 불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으로 인해 낸드플래시 등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실적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LCD의 경우 월드컵 특수 등의 영향으로 3D(입체영상) TV를 비롯한 고마진 제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외에도 DM(디지털미디어)부문과 통신(휴대전화, 네트워크) 사업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을 기록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유럽 경제위기 속에서도 TV부문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확산을 통해 타 경쟁사들보다는 타격을 덜 입은 것으로 평가되는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고른 성장을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실적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삼성전자 이명진 상무(IR팀장)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시황 호조가 지속되고 LCD 수요가 탄탄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또 휴대폰과 TV 등 주력세트제품 판매량도 늘어 1분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이같은 성장세는 반도체 부문의 호황으로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자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이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실적 개선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거쳐 2분기 경영실적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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