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서비스업 관련 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힘을 잃고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금속 가격 상승을 호재로 광산주가 선방하며 낙폭을 줄이고 있다.
7일 일본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2.10포인트(0.8%) 하락한 9255.94, 토픽스 지수는 7.08포인트(0.84%) 떨어진 840.16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3.10포인트(0.13%) 내린 2406.32를,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72.80포인트(0.86%) 하락한 1만9911.32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7.99포인트(0.11%) 오른 7556.47을,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2869.77로 전날보다 1.75포인트(0.06%) 올랐다.
6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6월 서비스업 지수가 53.8로 전월의 55.4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래 최저이자 시장의 예상치인 55에도 못 미치는 수치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통계에 이어 ISM 서비스업 지수까지 최근 발표된 미 경제지표 부진이 잇따르면서 수출관련주 등 해외 경기에 민감한 종목들에 실적을 우려한 매도세가 유입됐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 대학 교수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매우 길고 힘든 시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은 전력을 다하는 전략(kitchen-sink strategy)을 취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고 지적, 상황의 심각성을 각인시켰다.
일본 증시에서는 미 경기지표 부진과 함께 도이체증권이 엔화 강세 지속에 따른 자동차 수송량 감소 우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일본 자동차 종목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북미 시장 의존도가 44%인 혼다는 2.14% 하락했고 닛산은 2.65%, 도요타는 0.81% 각각 떨어졌다.
지속되는 해상운임 하락으로 일본 최대 해운사인 미쓰이상선이 1.54% 급락하는 등 해운주도 약세다. 가와사키 키센도 2.5% 내렸다.
해상운임의 지표인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전날까지 28일 연속 하락, 2004년 6월 이래 최장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런던에서 BDI는 4% 떨어졌다.
한편 금속가격 상승으로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빌리턴이 1.3% 오르는 등 광산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인도분 구리 선물가격이 1.9% 오른 데 힘입어 전날 6개 금속 종목으로 구성된 런던금속거래지수(LMEI)는 2.2% 상승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GFMS는 투기 세력 유입으로 금 가격이 올 하반기(7~12월)에 온스당 13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