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반도체공업회(SIA)는 6일(현지시간) 5월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246억5000만달러(약 30조1500억원)에 달해 월 기준으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SIA에 따르면 5월 매출은 PC와 휴대전화, 산업기기 및 자동차 판매 확대에 힘입어 235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4월 수준을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미국 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42억7000만달러, 일본은 35% 증가한 37억2000만달러, 유럽이 44% 증가한 31억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135억1000만달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조시 스칼리스 SIA 사장은 성명에서 “중국과 인도 신흥국이 정보 통신 기기 판매 확대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세계 PC 판매는 전년 대비 20%, 휴대전화는 10~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반도체가 사용되는 산업기기와 자동차 판매 증가도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SIA는 지난달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기존의 2421억달러에서 290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스칼리스 사장은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햇다.
도시바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은 유럽 사태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리먼 쇼크 이후 견인역할을 하는 지역이 신흥국으로 바뀌어 LCD TV나 휴대전화기 등 전자기기용 반도체 수요 확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황은 거시 경제의 영향에 민감한 만큼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은 다음주 결산 발표 예정인 미국의 인텔 등 반도체 업계의 실적 결과를 통해 하반기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