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늘어나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출국의 경제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51.0%), '품질·이미지 등 비가격경쟁력 강화'(20.8%), '환율 상승, 원가 절감 등 가격경쟁력 강화'(19.8%) 등을 꼽았다.
또 올 하반기 수출 유망 지역으로는 '브릭스(BRICs)'가 33.7%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중국·인도를 제외한 아시아'(30.8%), '북미'(27.6%)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브릭스를 중심으로 신흥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이들 시장에 휴대폰, 자동차, 석유제품,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친환경·녹색' 품목이 예상외로 높은 응답률을 보이면서 녹색시장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출기업들은 하반기에 주의해야 할 불안요인에 대해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 여부'(46.7%)와 '환율 변동'(45.3%), '유가·원자재가격 상승'(32.9%), '유럽 재정위기 지속·확산'(15.7%)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에 대해 평균 1171원으로 전망했고, 연말이면 1163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의 환율과 비교해 볼 때 많게는 60원 가까이 낮은 것으로 하반기 수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하반기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수출기업의 63.1%는 '원자재가격 및 물가 안정'을 꼽았고 이어 '안정적 환율 운용'(56.1%), '수출금융 지원 강화'(20.0%), '통관·수출 관련 행정 절차 간소화'(16.7%), '해외 전시회 및 마케팅 지원'(15.5%) 등이 뒤를 이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상반기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 가능성, 환율 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아직 상존하고 있는 만큼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하반기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원자재가격, 환율 등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