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2개월래 최고로 치솟았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점이 유로화에 호재가 됐다.
뉴욕외환시장에서 8일(현지시간) 유로ㆍ달러 환율은 1.2703달러로 상승했다.
유로ㆍ달러 장중 1.2712달러까지 오르며 지난 5월1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트리셰 총재가 저금리 기조 지속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유럽 경제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은 점이 유로 상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1%로 동결하며 "현재 ECB의 금리가 적정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혀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리셰 총재는 이어 "유럽 경제가 일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에서 유럽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각종 경제지표들이 지난 봄 경제활동이 강화됐음을 입증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ㆍ엔 환율은 112.27엔으로 올랐다.
유로ㆍ엔은 한때 112.51엔까지 상승하며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다. 달러ㆍ엔 환율은 88.38엔으로 상승했다.
뉴욕 웨스트팩뱅킹의 리차드 프라눌로비치 선임 통화전략가는 "유럽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개선된 미국 경제지표가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를 완전히 잠식시킬 수는 없지만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