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오전 정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17개월 만에 0.25%P 인상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포함해 국내외 전문기구들이 금리인상을 주문한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IMF는 한국경제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종전의 4.5%에서 5.75%로 올려 잡고 내년에도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역시 수출이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용 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지만 경기 상승세 지속으로 물가의 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금리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4% 이상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3% 이하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환율과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유가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 유가상승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에 바로 연결이 되고 철광석 등 1차 금속 제품의 경우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된다”며 “하반기엔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금통위도 지난 6월 금통위에서 물가상승 우려를 언급하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리고 김중수 총재가 “긴축기조 전환을 논의할 시점 아니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상 폭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