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저축은행들은 고객을 뺏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9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17개월 만에 0.25%포인트 전격 인상함에도 불구,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역전현상이 발생하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현재 104개 저축은행 중 37곳이 4.0% 이하 저금리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5% 이상 고금리를 지급하는 곳은 8곳에 불과하다.
일부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4% 가까이에 달한다는 것으로 봤을 때 은행과 저축은행 간 금리 격차가 줄어 저축은행 상품에 고객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몇몇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올린다 해도 극히 적은 비율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내다봤다.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 상향을 주저하는 데는 예금고객이 마냥 반갑지 않는데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요즘처럼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금리 고객을 유치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저금리 정책을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예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고객 이탈현상이 가속화되고 이는 예금 고객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지난 6월 저축성 예금 잔액은 713조4000억원으로 5월 말에 비해 12조3000억원 이상 늘었다. 예금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은행으로만 몰리고 있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은행선호 현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