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기업 10곳 중 약 4곳은 올 하반기에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키로 하면서 은행 의존율이 높은 중소기업계에서는 자금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 "지난 5월 중소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올해 하반기 자금조달에 곤란을 겪을 것이라는 업체는 전체의 38.6%에 달했다"고 밝혔다.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것 같다는 업체는 11.6%에 그쳤고, 전체의 절반 정도(49.8%)는 크게 사정이 달라질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상당수 업체는 금리 인상을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신용보증이나 대출의 만기연장이 종료될 때 제일 걱정하는 점(복수응답)으로 '대출금리 인상(53.3%)'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신규 은행 대출 곤란(30.2%) ▲은행의 대출 연장 거절(24.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금리 인상 등 정부의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대책(복수응답)을 묻자 '신규 거래처 발굴(39.3%)'이나 '채용 유보 및 감원(24.5%)' 등을 거론했지만 '대책이 없다'는 답변도 30.6%나 됐다.
중소기업계의 자금 수요 증가 현상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중소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신청한 액수는 5조3728억원으로, 올해 전체 공급규모인 3조1355억을 이미 초과했다.
정책자금이 상당히 소진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지면서 중소기업계는 경영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걱정에 빠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됐고 기준 금리가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대출로 운영자금 등을 마련해야 하는 중소업체들은 금융비용 때문에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