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개봉 이후 세계 영화계를 강타한 3D 영화 '아바타'에 대한 표절 시비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의 한 공상과학 소설가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가 자신의 소설을 표절했다면서 중국 법정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낸데 이어 미국 법정에도 소송을 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11일 문회보(文匯報),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신문들에 따르면 '푸른 까마귀의 전설'이라는 제목의 공상과학 소설 작가인 저우사오머우(周紹謀)씨는 최근 "미국 법정에도 캐머런 감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저우씨는 아바타가 자신의 소설 '푸른 까마귀의 전설' 줄거리를 80% 이상 베꼈다며 지난 3월 베이징(北京) 제1중급법원에 10억 위안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베이징 제1중급법원은 지난 3월에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소송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저우씨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자 지난 8일 소송을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저우씨는 법원에 400쪽 분량의 관련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회사에서 총경리로 일하는 저우씨는 1997년 '푸른 까마귀의 전설'을 탈고했으며 이 공상과학 소설은 2000년 '신랑(新浪)'과 '왕이(網易)' 등 중국의 주요 포털 사이트에 연재됐다.
저우씨는 영화 아바타가 줄거리와 대화 내용 등에 있어서 자신의 소설과 80%가량이 유사하다면서 "표절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바타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의 중국측 대행사는 지난 3월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 시나리오 초안은 저우씨가 그의 소설을 완성하기 2년전인 1995년 이미 준비됐다"고 저우씨의 표절 주장을 일축했다.
영화 아바타에서 떠다니는 산으로 등장하는 '할렐루야'가 후난(湖南)성 장자제(張家界) 풍경구의 바위산 '난톈이주(南天一柱)'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영화는 중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