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이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로 위기에 처한 영국의 BP를 최대 1000억파운드(약 181조868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엑손모빌 측은 BP 주가가 원유 유출 사고로 대폭 하락했고 기업 이미지도 실추됐기 때문에 인수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판단, BP 인수를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타임스는 석유업계 소식통을 인용, 엑손모빌이 실제로 BP를 인수하겠다고 나설지 여부는 정하지 않았으나 미 행정부에 인수에 양해를 요청했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엑손모빌의 BP 인수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엑손 측에 전했다고 보도했다.
엑손모빌이 BP를 인수할 경우 시가총액 4000억달러(약 478조6000억원)가 넘는 거대 석유회사가 탄생하는 만큼 그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선데이타임스는 엑손모빌 외에도 셰브론으로 추정되는 미국 석유 메이저가 BP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BP 측은 엑손모빌 등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연합AE)의 아부다비투자청 등 복수의 외국 정부 펀드를 대상으로 자본 확충에 협력해줄 것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정부도 자국 최대 상장기업인 BP가 외국기업에 넘어가는 것으로 위해 최선의 노력을 펼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