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악화와 함께 급여 삭감에 대한 공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최근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이코노믹폴리시인스티튜트(EPI)를 인용해 지난 2000~2009년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고졸 및 대졸자들의 평균 주급이 소폭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EPI의 조시 비벤스 이코노미스트는 "대졸자들의 급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올랐을 것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EPI에 따르면 인플레 감안시 지난해 고졸자들의 평균 주급은 2000년 629달러에서 626달러로 낮아졌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2000년 3만2708달러에서 지난해 3만2552달러로 줄어든 것이다.
대졸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의 주급 역시 2000년 1030달러에서 지난해 1025달러로 감소했다.
연봉은 2000년 5만3560달러에서 지난해 5만3300달러로 낮아진 셈이다.
EPI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급여 정체를 부추긴 것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EPI는 "2002년부터 2007년 말 미국이 최대 경제성장을 이룬 반면 2003~2007년 급여는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PI는 "급여는 1990년대 대대적인 급여 인상에 탄력을 받아 10년전 초기 향상됐으나 2001년 불황기 동안 실업 증가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비벤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낮은 인플레에도 불구하고 급여는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면서 "높은 실업률이 지속됨에 따라 급여는 더욱 삭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헤이그룹은 사무직, 감독 등 중간 관리직 층의 내년 월급이 3%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년전 초기의 4.5~5% 인상보다 낮은 수준이며 2005~2008년 인상률 4%도 밑도는 것이다.
헤이그룹은 지난 3년간 가장 낮은 봉급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헤이그룹의 톰 맥멀린 북미 보상부문 대표는 "경기침체가 기업들의 봉급 인상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멀린 대표는 "수많은 기업들이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법으로 직원들의 경력 제공 및 분명한 진로 설계 등을 위해 전체 보상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보상 프로그램의 예산을 맞추기 위해 급여 인상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헤이그룹은 지난 3월~6월 300개 이상의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