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를 도우면서 코스피지수의 1730선 안착을 도왔다. 기관투자가들은 2차전지 대표주를 중점적으로 사들였다.
이날 오후 3시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74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선물과 연기금에서 매수세가 유입됐고 투신과 사모펀드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화학과 서비스업,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에서 매수세를 보였고 유통업과 건설업종에서 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SDI(584억원)와 SK에너지(389억원), LG이노텍(171억원), LG(144억원), 삼성생명(136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날 증시에서는 정부가 2차전지 산업에 향후 10년간 15조원을 투입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SDI와 SK에너지가 각각 4.64%, 1.79%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215억원)와 삼성물산(175억원), LG디스플레이(157억원), 현대해상(145억원), 하이닉스(134억원) 등을 팔았다. 기관은 이날 외국인 매수세에 12거래일만에 80만원대 주가를 회복한 삼성전자를 차익실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를 나흘째 팔고 있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40억원 가량을 사들이면서 사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은행과 증권·선물, 연기금 등에서 매수 자금이 고르게 유입됐으나 투신권에서 매도 물량이 크게 출회됐다.
종목별로는 서울반도체(44억원)와 신화인터텍(29억원), 포스코ICT(21억원), 동국S&C(19억원), 성우하이텍(1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엿새 연속 서울반도체를 팔았으나 최근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관 매수를 바탕으로 서울반도체는 이날 3% 가까이 뛰었다.
기관은 위메이드(29억원)와 셀트리온(27억원), 네오위즈게임즈(14억원), OCI머티리얼즈(13억원), 우리이티아이(11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위메이드의 조이맥스 인수 결정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중이며, 기관이 매도 공세에 위메이드는 4만원대 주가가 무너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