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자사의 노조 조합원의 성향을 분석,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아차 노조는 12일 기아자동차 노사협력팀 간부가 조합원들의 성향을 분석해 보고하라고 일선 간부들에게 지시한 이메일 문건을 입수해 공개해 파장이 예상된다.
기아차 노조와 금속노조는 이날 회사 노사협력팀 A차장이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차장 및 과장에게 6월24~25일 치러진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투표성향을 분석해 보고하라며 지난 7일 보낸 이메일 문서를 공개했다.
광명 소하리공장 노사협력팀 A차장 명의로 작성된 이 문서에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 근무하는 기아차 조합원들의 투표성향을 분석해 보고하라고 돼 있다.
문서는 이어 '회사의 적극적인 홍보와 선무활동에도 예상외의 큰 비율로 찬성 가결되어 현재 각 부문별로 투표결과에 대한 분석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 금지하고 있는 노조활동에 대한 지배.개입 정황으로, 전사적으로 조합원 성향 분석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회사 차원에서 조합원들의 개인적 성향분석을 지시한 적은 절대로 없다"며 "노사협력팀장도 모르는 일로 개인적 의욕이 앞서 A차장이 이 같은 일을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아차 노사는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한도(타임오프)를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올해 임단협이 4개월째 미뤄지고 있다.